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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52219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울산시민축구단(이하 울산)이 대전한국철도축구단(이하 대전)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결과만 보면 지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어 만족스러웠을지도 모르는 경기. 그러나 경기장을 나오는 선수와 감독의 표정에선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이기에 무승부에 만족하지 못했다.

 

 전반전-쉽지 않았던 45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킥오프와 동시에 오늘 최전방에 배치된 이기운이 중거리슛으로 대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 이후부턴 저돌성 대 저돌성의 대결이었다. 양팀 선수 모두 중원에서부터 몸을 아끼지 않았다. 경합과 경합이 이어졌고, 이른 시간부터 경고가 두 장 나왔다.


전반전 울산의 무기는 이기운과 김양우였다. 후방에서 대전의 공격을 막아낸 수비진이 길게 넘겨주면 김양우와 이기운이 연계를 통해 상대 수비의 틈을 노렸다. 상대는 이에 맞서 울산 공격진을 압박할 수비진을 여럿 배치했다. 울산의 공격 전술이 유효했단 반증이기도 하다.


최전방이 날카로움을 보여줬다면 후방은 악착같음을 보였다. 전반전 공격의 고삐를 쥔 건 주로 대전이었다. 이에 울산 수비는 물론 중원과 공격진 일부까지 수비로 내려와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 수비를 보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비수 김한성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이탈했고 빈 자리에 폴이 투입됐다.사진2.jpg

예기치 못한 공백을 잘 메꿔준 폴


폴의 출격은 어쩌면 불안 요소가 될 수도 있었다. 장장 40일 만에 실전 투입. 경기력이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 가끔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피지컬을 무기 삼아 대전의 맹공을 막아냈다.


그러나 계속되는 대전의 공격에 결국 격차가 벌어졌다. 37분 상대의 코너킥을 막는 과정에서 공격수를 밀었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에 골키퍼 박태원이 방향은 맞췄지만 아쉽게도 득점을 허용했다.


후반전-울산의 반격 


리드를 벌리고 싶은 대전은 후반 역시 공격적으로 나섰다. 울산 수비는 더 큰 격차를 막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으며, 상대의 공세 와중에도 노상민의 중거리슛은 상대가 마냥 공격에만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다.사진3.jpg

투입 전 감독에게 작전 지시를 받는 김태훈 


그러나 수비만으론 뒤쳐지는 경기를 뒤집을 수 없었고, 울산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이에 윤균상 감독은 65분 승부수를 띄웠다. 조평원을 빼고 새로운 공격자원 김태훈을 배치했다. 경기를 뒤집을 카드답게 김태훈은 투입과 동시에 그라운드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패스길 사이에서 영리하게 자리잡은 김태훈은 울산이 원했던 부드러운 공격 전개를 만들어냈다. 동시에 쉬지 않고 달리며 상대 수비의 균열을 만들기도 했다.


이런 쉴 새 없는 기회 포착은 결과로 연결됐다. 72분 울산의 코너킥을 상대가 골문 앞에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페널티 박스에서 계속 기회를 노리던 김태훈의 발밑에 도착했다. 기회를 잡은 공격수답게 지체 없이 슛을 시도했고, 모두가 바라던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졌다.


동점골에 고무된 울산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경기 내내 공격적으로 뛰던 대전이 오히려 라인을 내리고 막아내기 급급했다. 울산은 후반 80분 윤대원을 투입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대전 골문을 노렸다. 후반 종료 직전 결정적인 슈팅 찬스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골문을 지나쳤고,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경기 후-흔들릴 때 더욱 빛나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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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축구단의 감독 윤균상]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는 윤균상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시작부터 부상으로 교체카드를 예기치 못한 채 사용하면서 경기가 꼬였고, 예기치 못한 페널티킥 허용으로 경기를 어렵게 시작했다. 이제 K3리그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승격팀 울산시민축구단에겐 버거울 수 있는 시작이었다. 그럼에도 윤균상 감독은 과감함, 도전을 강조했다. 도전이 공격을 만들고 공격이 승리를 만든다. 그리고 승리는 곧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선순환을 만들어준다는 게 윤균상 감독의 의견이었다.


한편 김태훈 카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균상 감독은 그 상황 당시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누가 나갈 수 있겠냐. 오늘 같은 날은 믿음과 의지가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김태훈 선수가 자신 있게 나갈 수 있다 말했고 그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답했다.


울산시민축구단은 다가오는 토요일인 52919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천안시축구단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믿음과 자신감, 감독과 선수 모두가 강조하는 이 말들이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 =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 장이준] 

[사진 = 울산시민축구다 미디어팀 하성은, 강민경]